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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골드! 2시간 플레이.

뭐, 플레이 한 시간이 중요한 것보다도..(물론 집중해서 그렇게 한 것이 중요할 수도 있겠네요.)

 

이 글을 쓰려는 목적은 어린 친구들과 함께 했다는 것인데요.

 

플레이어 4명이서 재미있게 했습니다. 30대인 저는 설명만 해주고 빠졌다가 플레이어 한 명이 그만 하기 싫다고 하여 땜빵 들어간 것이 다고요.

 

일단 플레이어를 보시죠!

 

플레이어 1

초등 6년 (13살 )

여자애로 논리적인 사고가 뛰어납니다.

 

중학교 2학년 (15살)

얘도 여자애로 논리적인 사고는 살짝 떨어지지만 공부를 좀 잘하는 아이예요.

 

그럼 이야기 시작해볼까요?

 

자. 초등학생에게 룰을 알려줍니다.

 

확실히 어른들도 룰만 들어보면 잘 모르겠다며 짜증을 내는 것 같이, 아이도 고개 숙이며 "잘 모르겠는데~" 라고 해요.

 

확실히 해보면서 직접 알려주는게 가장 확실합니다. 하지만 전 그래도 꿋꿋하게 룰을 설명해줍니다. 인간의 잠재능력을 믿는달까요?--;

 

한 번 들어놓으면 자신도 모르게 " 아 ~ 이래서 저런 이야길했구나."하게 되는 것 같이요. ㅋㅋ

 

아무튼, 그 사이에 중딩2년차가 둘이 무엇가를 하고 있으니 옵니다.

 

"나도 알려줘" 라면서요.

 

논리적이라고 하더라도 확실히 13살은 13살이네요. 룰만 듣고 이해가 전혀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럴 때는 테스트 플레이가 확실하죠.

 

그나마 다행이 이 [골드!] 라는 게임은 핸드로 카드를 가져가지 않고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설명해주기가 좀 더 쉽습니다.

 

사실, 룰이 겁나게 쉬움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어려운 이유는.. 룰과 게임 플레이에서 자신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된 연관성을 바로 찾기 힘든데 있습니다.

 

핵심으로 알아야 할 것만 먼저 알려줍니다.

"같은 색상의 카드가 3장이 되면 가져와서 점수로 만들고, 상대방의 카드를 빼앗는다."

 

점수계산하는 것도 정말 쉽지만 말로하면 모르고 살짝 예를 들어도 모릅니다. 테스트 플레이를 마치고 하나 하나 따라 하게 되면 그때 알게 됩니다.

 

그 와중에 계속 "오빠, 이건 뭐야?" 하고 물어보고 서로 물어보거나 알려주기도 하고요.

 

(이 과정이 의외로 괜찮습니다.)

 

 

그리고 나서 실제 플레이를 해봅니다. 이 때, 좀 더 나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 그나마 이 아이들보다 전문가인 제가 왜 그런 플레이를 했는지 알려주고 갑니다.

 

이 스타일을 알게 되고 익숙해지는 것이 어찌보면 단점이지만, 그렇게 되면.. 게임의 목적과 스타일을 잘 파악할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막판에 점수 지들끼리 몰아준다고 견제만 하던 저를 둘이 공격하더군요.--;ㅋ

(그 판에서는 동생이 밀어주고 언니가 받아 먹어 카드 장 수가 가장 적었지만 1등을 했고, 제가 2등을 햇네요.)

 

견제와, 자신이 어떻게 해야 유리해지는지, 그리고 가만히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나의 카드 현황을 파악해야 하므로, 아이들에게 난이도가 조금 있을지 모르겠지만, 초등학생도 2, 3판만 해보고나니 금새 플레이가 좋아지더라고요.

 

그 사이에 플레이어 4인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가는 여자애가 옵니다. 착하지만 공부를 잘하거나, 머리가 비상한 친구는 아닙니다. 오히려 동생들이 더 게임에 머리를 잘 쓰더라고요. (여기서 하나 알게 된 사실은.. 나이 보다도 저런 게임에 잘 맞는 성격적인 부분이 게임을 하는데 더 중요한 요소가 되더란 것입니다.)

 

제가 빠지고나서 그들은 2시간동안이나 쉬지 않고 플레이를 했어요.

 

여지껏 보드게임하면서 처음으로 아이들과 함께해봤는데, 아이들이 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하는 것을 보니 참 흐뭇하더군요!

 

다음 번에는.. 아니 나중에는 푸에르토 리코와 같은 게임도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점점 난이도 높은 게임들로 같이 놀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남녀노소 보드게임은 즐거운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