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고 있는 중에 한가지 인상 깊은 것이 있다면
회사에서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의 협업이다.
잡스가 없었을 때는 엔지니어링의 요구에 따라 디자이너가 그저 그려주는 도구와 같은 역할을 했었다면 복귀 하고 난 뒤에는 디자인이 우선적으로 결정이 되고 나서 엔지니어링의 공로가 들어갔다고 한다.
그 부분은 애플 II를 만들었을 때 당시 디자인을 위해서 컴퓨터 내부를 팬리스로 만들고 큰 전원장치를 안쪽에 넣으라고 했던 "잡스" 영화의 한장면에도 나와있다.
책을 읽다 보니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은데 그러다 문득 생각난 것이
90년에 산 8086 컴퓨터를 96년 11월 23일에 바꾸기까지 엄마와 많은 갈등이 있었던 기억이다. 이 시절 늘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에 있는 신문을 보며 컴퓨터 광고를 미친 듯이 살펴봤던 것도 생각난다. 광고들을 보기만 해도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내 기억에 그 당시 잘나가던 브랜드가 몇 개 있었는데
돈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기 위해서 맞춤형으로 주문을 할 수 있었던 Dell 컴퓨터
비교적 저렴한 외국 컴퓨터 Acer, 조립컴퓨터를 브랜드화 한 진돗개라는 컴퓨터를 만들어서 팔던.. (기억이--;) 등등
맥제품도 신문 지면 하나 가득 채운 광고로 봤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 호환성이 좋지 않고 비싸겠구나 해서 고려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광고를 봤을 때의 느낌이나 컴퓨터에 대한 인상이 아직까지도 기억나는 것을 보면 참 희안하다.
아마도 파워맥 제품이었던 것 같다.
만약에 내가 그 때 아무 생각없이 기존의 IBM 호환 제품이 아니고 특별한 것 같다며 그 제품을 샀으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참 궁금해졌다. 최소한 게임이나 하면서 학창시절을 보내진 않았을 것 같다.
그 때 내가 산 컴퓨터는 엄마의 삼성 충실도가 어느 정도 반영된
삼성 매직 스테이션 III 이었다. 그 당시 200만원은 준 것 같다.
(현재 아이맥 21인치 가격이 13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