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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이야기/Mac

아이패드 수리하기.

아이패드 3를 사용하고 있다. 

보통 아이패드를 사용할 때는 글을 읽는 경우가 많은데, 그날도 그랬다. 


전철에서 내리고 나니 왠 아저씨가 닫히는 전철문을 온몸으로 막고 있는 모습을 봤다. 


놓치지 않고 탈 수 있다는듯한 해맑은 표정이 얼마나 밝아 보이던지.


그렇게 웃는 표정으로 문과 함께 씨름하고 있는 것이 하도 신기하고 가관이라 한손으로 아이패드를 파지한 채로 갈길을 가지 못하고 보고 있는데..


그 벌어진 문틈으로 또 들어가보겠다는 한 아저씨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언제 뛰어왔는지 내 아이패드를 강렬하게 치고 지나갔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이패드가 슬로우 모션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는데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패드를 줍지 않고 그대로 그 한심한 아저씨를 한참을 처다봤더란다.

미안하다고 하는데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던지.. 전철문이 닫히고 출발할 때까지 계속해서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가 전철이 떠나고 나니 .. 이제야 아이패드가 눈에 들어와 집어 들었다.


그랬더니 개박살이 난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전면패널쪽으로 땅바닥과 거의 수평으로 떨어져서 다른 곳이 찍히지는 않아 프레임이 그나마 유지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번에 출시될 아이패드를 통신이 되는 버전으로 사고 싶었던 마음일까? 부서진 아이패드를 보는데 별 마음이 생기지 않더라.


그래도 애착이 많이간 녀석인지라 한참을 뚤어져라 쳐다 보다가 생각이 번뜩 들었다. 

"고쳐줘야지."


(여기서 박살난 사진을 넣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집에 와서 아마존 DIY 부품과 고쳤다는 블로그, iFixit 등을 찾아보면서 일단 아마존에 주문을 넣었다. 


1. 전면 패널 ( + 기타 공구들)

2. 미들 프레임

3. 3M 접착 테이프

4. 그리고 기타 공구가 허접해서 구매한 RH00 사이즈 독일제 드라이버


그리고 수리에 들어가고 난 뒤에.. 

조금은 부족하지만 아이패드가 살아남.


이 작업이 가장 힘들지 않을까 싶다. 파편은 있는데로 튀고 제대로 분리가 되지 않아서 조각들이 내부로 들어가기 때문에.. 뜨겁게 해서 접착력을 떨어뜨리고 나서 처리해야 하는데, 이것도 전면패널이 박살이 나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면 답이 없다. 시간도 가장 오래 걸림. 

꼭 시작전에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서 아이패드를 끈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하자.


조각난 부서진 전면 패널을 싹 다 떼어내고 LCD 패널을 분리하고 난 뒤에 내부에 들어간 전면 패널 파편들을 제거 해 준다.


아마존에서 구입한 전면패널과 LCD 패널. 이것을 조립할 때는 꼭 순서를 지켜야 한다. 

0. 3M 테이프 설치 

1. 전면 패널의 케이블 끼우기

2. LCD 패널의 케이블 끼우고 고정


위와 같이 조립하였으면 전원을 켜서 정상적으로 동작을 하는지 꼭 체크해보길.

전원을 넣었는데 LCD로 화면은 들어오지 않는데 온보드에서 미지근함을 느끼고 화면이 나오지 않는 상태로 아이튠즈에 연결을 해보니 정상적으로 되더라. 

LCD 패널과 전면패널 붙였다 뗐다 해봐도 안됐는데 이때는 강제 리부트해주고 다시 전원을 키면 잘나온다. 

얼마나 다행이던지.


마지막으로 전면패널을 케이블이 안쪽으로 접히게 해서 미들프레임과 아구를 잘맞추어 꽉 눌러주어 조립한다.

3M 접착 테이프로 연결하는 것이라 꼭 잘 눌러주고 무리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iFixIt에 나온 것처럼 1시간 정도 무거운 것을 올려서 눌러주는 것도 좋다. 


주의 사항

1. 마지막으로 조립 전에 LCD는 최대한 블로어로 먼지를 불어 털어낸다. 안경 닦는 천이나 극세사 천으로 살살살 닦아도 문제 없다.

2. 그리고 나서 전면 패널 안쪽을 잘 닦아 준다. 그렇지 않으면 내부에 큰 왕건이가..

3. 분해시 전면패널이 깨진 상태라면 꼭 드라이기나 iFixit에서 파는 전자렌지에 데워 쓰는 전문 툴을 쓰도록한다. 

고생도 고생이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파편이 방바닥에 왕창 널부러진다. 

4. 전면 상단에 있는 카메라 모듈과 바닥의 홈버튼을 잘 챙겨두어 조립할 때 사용한다. 그 부분이 고장났다 판단이 들면 애초에 아마존에서 같이 구입하자. 전면 패널 + 공구 세트와 전면 패널 + 홈버튼 + 공구세트 등이 보통 구별이 되어있다. 

5. 마지막 작업 시 접착제로 붙이고 나면 다시 떼어내는 과정에서 미들프레임이나 기타 다른 것들이 손상이 갈 수가 있고 실제로 그래서 아마존에 다시 도구들을 사서 조립하는 것도 봤다. 그러니 한 번에 붙일 수 있도록 계산을 잘해보자.


전면패널의 수리 경우는 사설 업체에 맡겨서 할 수 밖에 없는데, 왠만한 사설업체가 아닌 경우엔 사용하다 보면 부착력도 떨어지고 먼지유입도 많아지는 등 개인이 하는 것과 전문적인 도구에서 말고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고 실제로 접해본 사람들도 (구글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크게 신뢰를 하진 않는 것 같다. 

비슷비슷하니 15만원정도를 주고 업체에 편하게 접수할 것인지 혹은 아마존에서 배송비까지 3만원에 내가 할 것인지 잘생각해보고 수리하면 될 것 같다.


구글링으로 3M 접착 테이프 위치 동영상, iFixIt을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