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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하리오 부오노 포트

최근에 구매한 원두의 추천 레시피에 푸어 오버 방식이 있어서 하리오 플라워 드리퍼와 칼리타 포트로 시도를 해보았는데, 전에 핸드드립으로 마실 때완 다르게 너무 맛이 좋은 것이었다.

 

기존에는 하리오 플라워 드리퍼에 칼리타 포트로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핸드드립이라는 방식으로 오래 시간을 두고 물줄기를 가늘게 하여 드립을 하였었는데, 하리오의 푸어 오버 방식이라는 원두의 양을 조금 더 늘리고, 분쇄도를 가늘게 하여 퍼 붓는 형식으로 추출을 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난 뒤에 한 번 시도해 봤던 것인데 맛이 좋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핸드드립이 수준에 따라 맛의 차이가 나는 칼리타로 내리는 일반 핸드드립 방식에 비해 푸어 오버 방식의 하리오 스타일은, 맛의 편차가 크지 않고 일정하게 쉽게 내려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특징적인 점은, 푸어 오버에 적합하게 드리퍼에 구멍이 크게 뚫려 있어 물 줄기가 쭉쭉 잘내려가게 되어있고

사진의 부오노 포트는 물줄기가 되도록 콸콸 나오도록 하는 포트다.

 

그래서 결국 더 좋다는 칼리타 포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 해보고 싶어서, 20프로 정도 할인을 하길래 구매~

 

결론적으로 말해서 정말 물줄기가 콸콸 나오는 스타일로, 핸드드립을 하는 느낌이 아니라 뭘 붓는 느낌이 강하다.

 

전에 칼리타 포트로 천천히 내릴 때는 20g의 원두에 3분내외로 드립을 하면서 2인 기준으로 일부로 3인 양을 내렸었는데, 푸어 오버 방식으로 할 때는 분쇄도를 좀 더 가늘게 하고 원두는 24g 으로 2분내외로 1, 2, 3차 로 물줄기의 굵기 조절 필요 없이 한 번에 2인 정량만 딱 내렸다.

그랬더니.. 칼리타 스타일의 핸드드립으로 너무 진하기 때문에 3인양으로 물의 양을 늘려서 했던 맛보다 진하지 않고 바디감이 살아있는 커피의 맛이 나타난다. (사실 빠르게 내리기 때문에 깔끔하나, 진한 바디감은 덜하다고 한다.)

 

사실 칼리타 포트로 푸어 오버하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기 때문에 부오노 포트를 구매하기 전에 푸어 오버 스타일을 해보고 맛이 좋아 구매한 것인데 이 포트로 하니 아직 숙달이 되지 않아서 그런가, 정말 물줄기가 콸콸 나오는 것에 특화되어 그런가 또 다른 맛이 나는 것이다.

 

칼리타 포트로 할 때와는 다르게 그래도 칼리타 포트는 의도적이지 않더라도 콸콸 붓게 되지 않아 물조절이 나쁘지 않았는데 부오노 포트는 물을 퍼 붓다 보면 2인에 맞추지 못하고 물의 양이 훅 넘처버리는 것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렇게 되면 쓴 맛이 베어 나와 커피 맛이 좋지 않다.

 

조금은 쉬워, 하리오의 푸어 오버 방식을 좀 더 배워서 맛있는 커피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지른 하리오 부오노 포트다.